patricksuskind 2011. 5. 25. 22:28


  천양호에서   |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