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gape

삶이 어찌 이다지..

patricksuskind 2011. 3. 15. 18:11


Fx-d, Kodak Tmax 100..

  악의 문제와 싸울 때는 나쁜 과거에서 도피하든, 좋은 과거 속으로 도피하든 모두 쓸데없는 짓이다. 과거를 제대로 다루는 유일한 길은 그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그 의미를 바꾸는 것이다. ...... 우리가 시간과 악으로부터 도망치는 한, 우리는 그들의 노예가 될 뿐이고, 그들을 환영할 때만 그들을 변형시킬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야 알겠어. 내가 할 일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 쫓아가는 것임을... 발견되는 걸 피하는 게 아니라 찾아야 하는 것임을..."

   바로 그 때에야 우리는 악 속에 있는 선을 포착할 수 있었고, 그 무서운 영혼의 사냥꾼들이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현실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현속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기독교 교리를 다시 생각한다』, 도로시 세이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