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suskind 2018. 7. 14. 22:00

 

 

- 로버트 프랭크 -

 

 

 

태양은 길 위에 이글거리고, 술집의 주크박스인지 아니면 근처 장례식장인지,

어디선가 흐느끼는 듯한 노래가 들려올 때의 그 미칠 듯한 느낌.

 

- 서문, 잭 케루악 -

 

 

 

로버트 프랭크는 『The Americans』이 출판된 1957년 이후,

사진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19년 먼저 출판된 워커 에반스의 『American Photographs』에 대한 경의와 찬사에서 비롯한 작업으로,

당시 번영을 구가하던 팍스 아메리카나의 화려한 이면인

미국인들이 대면하기를 원치 않는 어둡고 절망적인 모습들을 담고 있으며,

당시의 조류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촬영 방식으로 비평가들의 혹평 세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먼저 출판되었다.

 

『The Americans』은 사진계의 아웃사이더이던 로버트 프랭크를 명실공히 사진계의 우상으로 만들었으나,

로버트 프랭크는 이 이후에 이를 뛰어 넘는 족적을 남기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로버트 프랭크의 단 하난의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The Americans』은 앞선 세대의 워커 에반스나 도로시아 랭과 같이

미국의 빈곤한 시대, 대공황을 기록했던 것과는 성격이 다른 미국의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부유한 시대의 이면을 '비트 세대'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업으로,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블루스이다.

 

개인적으로는 워커 에반스나 도로시아 랭의 사진에 좀 더 끌린다.

 

2018. 0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