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을   | 구재기

 

바람 한 줌에

일체의 분별 없이

모든 걸 훨훨

날려버리고 싶을 때

 

나만이 자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할 때

 

도둑을 짖던

개 한 마리는

세상을 향하여 짖을 줄도 모르고

 

나는 슬그머니

가라앚은 호흡을 찾아나선다

 

텅 비어

어디에도 걸림이 없고

집집마다 빈집이어서

너무 조용한 마을

 

 

'바람, 시간을 노래하다-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딜 수 없네  (0) 2018.02.24
캔버스 2 - 타원형 사과  (0) 2017.10.09
망가진 사람..  (0) 2013.08.06
꼽추..  (0) 2013.06.19
살다가 보면..  (0) 2013.04.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