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곁으로 바람만이 초조하게 서성인다
  길은 계절을 뚫고 들어올 것처럼 곧다
  길은 길이어서 곧은 게다
  뱀처럼 꾸불텅해도 곧기만 한 길이어서
  부랑자는 길에 얼굴을 박고 보시를 구하는 것이다
  가로수처럼 박혀 바람처럼 서성인
  우리의 유로지비
  가을처럼 가을처럼
  젊음은 잦아들고
  사랑이 지고
  사내는 철이 드는 게다
  원망마라 떠나가는 것을
  너인들 너를 기다려 서성이는 바람이었던가
  제 울음으로 스러지는 것이
  유로지비 너의 미덕이다
  사내는 가을처럼 철이 들고
  길은 언제고 삶을 뚫고 나가는 것
  어디고 닿는 곧은 길이어서
  길에 얼굴을 박고서야 자비를 구하는 게다 

2009. 10. 14



아.. 시를 쓰고 싶다..
사진을 찍고 다닌 것도..
시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는 나에게 희망이자 절망이지..
재능이라는 건.. 영감이라는 건..
왜 나를 비껴가는 걸까.. ㅋㅋ..

시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나의 주절거림들..
이젠 그것마저도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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